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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생에게 일기

사랑하는 나의 동생에게

동생아
우리는 서로 우애가 좋고 서로 아끼는 마음은 있지만
서로에게 진실된 마음은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구나.
나는 정말로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살아온 길에는
언제나 너와 아빠가 있었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소중하며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기때문에
나는 우리가족에게 당당하고
우리가족이 이 세상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든든한 사람이 되고싶어.

나는 이 곳에 나와있기때문에 또는 마음 여린 네가
나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떠나왔기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너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우리 가족은 부유하지도 않고, 특별히 화목하지도 않았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기 전에도
특별히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지, 그런 아주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부모님이 얼마나 노력을 했었는지 나는 이제야 알 것같다.
나는 너무나도 무능해서 그런 노력을 할 엄두도 못내는 겁쟁이에 불과해.
나는 정말로 나의, 그리고 너의, 우리의 부모님을 존경해.
이런 세상에서 우리를 이렇게 키워내는 것만으로도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을거야.
특히나 아빠는 더욱 더.

옛날부터 그랬지.
누나는 욕심이 많고 지랄맞아서 어딜 가나 지랄맞고 요란떠는 걸 참 좋아했어.
공부도 잘하지도 못하면서 좋은 학교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조금 잘하는 것들로 기분이 들떠서는 잘못된 인생의 판단을 하기도 했단다.
질질 짜더라도 그냥 회사에 들러붙어있어어야 한다는 걸 지금은 뼈저리게 느낀단다.

여기는 넓고 재밌는 세상이야. 우리가, 그리고 나의 동생인 네가
얼마나 작고 조그만 세상에 살고있는지 꼭 말해주고 싶단다.
하지만 그런 작은 세상에서조차 패배자로 쫓겨난 사람이
그 사회를 욕한 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결국엔 인생의 패배자로 취급받는 걸.

우리의 아빠는 우리를 위해서 평생을 피해보고 상처입으면서 살았어.
그리고 요새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엄마를 모시고 있지.
내가 할 말이 아닌 건 아니지만, 동생아, 네가 조그만 더 일찍
지금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구나.
아니 지금 니가 정신이 없다는 것은 아니야.
그래도 지금 니가 공부를 했으면 한다.
뭐든지. 영어도 좋고, 스페인어도 좋아.
남들처럼 재미없게 살기 싫고, 남들처럼 끈기있게 살수없으면
남들보다 뛰어나야해. 그래야지 니가 니 인생을 고를 수 있어.
누나는 네가 행복하면 좋지만, 그 것만으로 살아지는 걸까.
쓸데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로
니가 살아갈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 조금만 더 진지해졌으면 좋겠다.

예쁜 여자아이들이랑 놀고 친구들과 술먹고
밤새 노는 게 지금 니 나이에 하는 일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안다.
그렇지만 그런 것만을 누리기에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이 너무 험하고
그리고 우리의 배경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너무 형편없지 않니.

나는 나의 욕심이 싫다.
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인데, 어디선가부터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어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허황된 욕심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게 바로 나의 맹점이자, 너에게 당당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란다.

네가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지. 왜냐하면 너는 나를 좋아하지만
존경하지 않기때문에 그 것을 진지하게 듣거나
듣고 싶어하지 않는 걸 나는 알기때문이야.

우리는 부자도 아니고, 집이 대단하지도, 가족들이 우애가 좋은 집안도 아니야.
악을 쓰고 기를 쓰면서 살아남아야
우리 아빠에게 금전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보답할 수 있을거야.
나의 동생아,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친구야.
우리 이렇게 살지 말자.
조금만 노력하자. 인생은 우리의 인생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죽기전에 아, 잘 살았다. 행복했다. 우리 가족이 나의 가족이어서 다행이다.
라고 말하자.
동생아 누나는 여기서 욕심부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너에게 강하게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우리 조금만 참자. 그리고 조금만 남들 처럼 살자.
아빠가 너무 불쌍해서 가슴이 아프다.
내가 너무 못되고 멍청해서
그리고 네가 아직 너무 어려서
그래서 우리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동생아 사랑한다. 제발 누나가 말하는 게 무언지 알아주라.
사랑하는 동생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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